안녕하세요.

주부가 된 지도 어언 6년, 햇수로는 7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3년은 함께 맞벌이를 하면서도 퇴근하면 왜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해야 하고

남편은 그저 '도와 주는' 형태의 그것이 되는 건지 많이 속상했지만

살림만 하다 보니 살림에 재미를 느끼고, 오히려 남편이 도와주려고 하면 거부하게 되는 - 남편이 하는 건 영 미덥지 못해서 - 나름 살림

꾼 인사드립니다.

아무래도 남편 연봉이 엄청난 것도 아닌지라 외벌이 생활이 예상보다 훨씬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벌던 습관이 있어 하던대로 지냈지만 이대로 가다간 손가락 빨기 쉽겠더군요.

그래서 임신과 동시에 저는 구두쇠로 돌변하기로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남들처럼 누릴 것 모두 누리는 축복받은(?) 임산부가 될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제가 선택한 길인 만큼

책임감 있게 남편과 함께 힘을 내기로 했지요!

1. 공과금 줄이기

- 물절약 : 마지막 헹굼물 재활용(욕실바닥 청소), 쌀뜨물로 설거지/팩하기, 화분 물 주기, 양치컵 사용, 빨래 모아서 하기

- 에너지 절약 : 멀티탭 사용 및 쓰지 않는 전원은 뽑아 두기, 가전제품 절전모드(특히 컴퓨터!), 냉장고 최소한으로 여닫기,

여름엔 선풍기, 겨울엔 뽁뽁이와 양말 신기, 러그 깔아놓기(보일러 켤 일이 거의 없어짐) 옷 한겹 더 입기

이렇게 했더니 공과금이 정확히 40% 정도 확 줄더라고요. 

초반에는 몸에 익지 않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일년이 지나고 보니 엄청난 차이가 있었어요.

2. 교통,통신 비용 줄이기

- 교통 : 급하지 않는 한 대중교통 이용하기, 두 세 정거장은 아이와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걷기

- 통신 : 주로 sns를 하거나 정보 검색, 통화가 주된 용무라서 요금제와 휴대폰 모두 저렴한 것으로 변경, 데이터는 와이파이 연결하여

사용

휴대폰 요금 30-40% 절감, 주유 회수도 꽤 줄었습니다.

3. 생활비 줄이기

- 온라인 쇼핑 :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적어놓고 한 주에 한번 온라인 주문,

직접 마트나 백화점을 가게 되면 충동구매를 잘하게 되는지라 온라인으로 장을 보거나 쇼핑하기
쿠폰이나 포인트 활용만 잘하면 오히려 저렴하게 쇼핑이 가능해요~

- 외식 줄이기 : 몸에 좋지 않은 야식은 회수를 줄이다가 거의 끊고
외식은 2주에 한번으로 확 줄였습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면 반도 안되는 비용으로 사먹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아울러 외식을 하거나 커피숍, 베이커리에 갈 때에는 e쿠폰을 저렴히 구입해서 가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 무조건 드라이 크리닝을 할 것이 아니라 손세탁이 가능한 것들은 그때 그때 조물조물 세탁합니다.
세탁소 비용이 반 이상 확 줄었어요~^^

- 물려쓰기, 물려주기 : 아기 물건은 반 이상 물려 받아 사용 중이예요. 지인이 없다면 중고 거래 사이트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울러 쓰지 않을 것은 되팔거나 물려주면 자원절약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 재활용, 재사용 : 물티슈 빨아서 재사용하기, 지퍼백이나 비닐백 씻어서 말린 뒤 재사용

처음 1년 정도는 내가 어쩌다가 이 모양 이꼴로 사는 건가, 싶을 때도 있고
임신 기간이라 서럽기도 하고... 떵떵거리며 살 것처럼 큰소리 치던 때가 생각나
엄마아빠 보기도 부끄럽고 했지만, 이렇게 절약해 보니 그 재미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집안일도 더 책임감있게 하게 되면서 대충하던 청소 역시 열심을 기울이게 되고
늘 정리가 미흡했던 집안이 반짝반짝~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확실해 졌고요~

오히려 둘이 벌면서 생각없이 하루하루 즐기며 살던 때에 비해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고
비록 떵떵거리지는 못해도 저축도 봉사활동도 더 많이 하면서 알콩달콩 잘 지내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저와 남편 둘다 철부지에서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삶에 대한 만족도도 당연히 훨씬 더 높아졌답니다. ^^

아줌마닷컴 회원분들도 저와 함께 절약하며 행복해 지기에 동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