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4년차의 종가 맏며느리로 집안의 크고작은 대소사를 이제는 거침없이 해결하는 "마이다스(?)손"이지요~ㅎㅎ 

사실 마이다스손이라는 것은  저의 희망사항이지요.ㅎㅎ

여러 형제가 함께 어울러진 집안일이라는 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계속 비집고, 터지기에 늘 해결거리를 안고 살지만,

신혼 때처럼 잠도 못자고 고민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정리가 된다는 게 나이로 터득한 삶의 진실이지요.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다 앞에 바위돌이 버티고 있으면, 거스르려 하지 말고 , 잠시 멈추어 쉼호흡하다 보면,

결국은 가장 무리가 적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더군요.

자식교육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렸을 땐, 내 욕심껏, 내 능력껏 만들려고 안간힘을 썼고 그런 노력이 눈앞에 바로바로 나타나니 신이 나더군요.

하지만, 아이들의 사춘기를 지나면서 내 능력 밖의 문제라 결론지었습니다.

계속 갈등구조 속에선 가족의 가장 중요한 부모 자식간에 정마저 잃어버릴 위기를 깨달았지요.

그리곤 날마다 잠자기 전에 '하루 힘들었지ㅠㅠ수고했다.'는 문자나 격려의 말은 가능한 잊지 않았습니다.

자식의 하루생활이 내 맘에 들든, 안 들든 대한민국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고달픈 게 사실이니까요. 그러면서도 저는 가능하면 학원 설명회, 대학설명회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고, 내 아이에 맞는 공부방법과 진학전형을 연구했습니다. 엄마는 늘 네 옆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너네가 필요로 할 때 고개만 돌리면 바로 옆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티 안내고 준비를 했습니다. 또한 입시를 이해하면 할수록 그 현실과 맞닥들여 있는 아이들이 안스럽기에 자연히 제 입에선 좋은 말, 격려의 말이 나올 수 있었지요.입시흐름을 꿰고 있다가 아이가 정보의뢰할 때는 쫘르르르~~

현재, 딸래미는 한의대 본과 2학년, 아들은 올해 고려대 입학하면서 우리 집은 입시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20년 넘게 과외교사로서  현재도 일하고 있습니다.

바쁘다 보니 하루 5시간을 자본 적이 없이 생활했는데,

그런 저의 모습이 제가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성실히 생활하는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자기 위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