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생활 17년차 직장맘입니다. 

결혼해서 현재까지 직장맘으로 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고1, 중1, 초5학년을 둔 세아이 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대학원 3학기에 결혼을 했기에 결혼해서도 직장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렇게 시작한 결혼생활이 벌써 17년을 맞이 했습니다.

그 와중에 세 아이를 얻었고, 그 아이들이 많이 자랑스럽게 커 주고 있습니다.

울트라 슈퍼우면으로 힘들다며 남편에게 때를 쓰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사실 주방살림에 있어선 잼뱅입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계속해서인지 살림에 대한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관심이 없었던 것도 있지요.  ^^

그러면서도 젤 신경쓰고 중심을 가지고 행동한 건 아이들 교육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서울 근교이나 아직 좀 낙후된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마땅히 보낼 학원도 없었지만, 학원을 다닌다고 공부를 잘한다고 여기지도 않았기에

아이가 어릴때부터 스스로 할수 있게 습관을 잡아 주는 것에 비중을 많이 두었었지요.

참 모질게도 했던 기억도 나네요.  

사무실에 앉아 교육정보를 뒤지고 아이에게 전해주기도 하고 한쪽귀를 막으며 내말을 들으라고 다그치기도 했고,

그것에 한계를 느낄땐 프린트하여 책상위에 올려 두곤했었지요.

그래도 다행이 사교육 빌린적 없이 상위권을 유지해 주었지만, 전 지역적인 면에서 불안해 전국대회를 한번씩 데리고 나가면서

아이의 자신감에 물을 끼얹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아이는 자신감이 오를때쯤 한번씩 자기 위치를 확인하곤 가라 앉곤 했었지요.

주변에선 어떤 배짱으로 아이를 저렇게 키우냐는 소리도 들었었고, 전 그래서 아예 방목한다고 말을 해 버리고 다녔었지요.

제가 제 교육방식을 지키기도 수위를 넘나들며 힘들었던 적이 생각나네요.

그러던 아이가 저에게 습관을 잘 잡아주어 지금은 감사하다고 합니다.    뭉쿨했었지요

그렇게 큰 아이는 초,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며 그 학교에서 첫 국제고에 입학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9년의 자기주도학습의 결과였지요.   외교관이 꿈인 큰아이는 가서도 리더쉽을 발휘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입학후 "엄마 내가 유학파들을 제치고 부반장이 되었어요!"라는 문자를 받던 순간 많이 기뻤습니다.

그 아이들을 제쳐서가 아니라 가서도 자신감있게 생활하는 아이가 자랑스럽더라구요.

디자이너가 꿈인 둘째 또한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주변인들, 식구들을 동원하여 디자이너가 되려는 아이를 데리고 디자인실을 찾아가 꿈의 불씨를 주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무언가 배우고 싶다고 아이는 말할때 전 "기다려봐,  내가 너를 좀 지켜보고....."라고 합니다.

그렇게 길게는 6개월을 지나기도  제가 잊어버려 그렇기도 하며 시간이 지나버리면

아이는 기다림에 지쳐 혼자 독학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셋째가 있습니다.

셋째도 궁금하시지요?     셋째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독학으로 마술을 시작한 아이는 마술사가 꿈이 되었습니다.

방과후수업으로 마술을 시작했고 공교육의 저렴한 수업으로 첫 마술대회를 나가 당당히 금상을 받아왔습니다.

마술학과 교수님이 진짜 혼자 독학으로 한거 맞냐는 질문을 여러번 확인하셨지요.

그 로 아이는 더 폭을 넓혀 영어는 물론 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술에 관련된 책자들이 영어나 일어가 많아서 이기도 합니다.ㅎㅎ)

최현우 마술사님의 공연을 얼마전 관람했었는데 대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짠"하고 나타나 "뿅"하고 사라지는 마술사님을 보며 셋째는 자기는 같은 아이들에게 직접 싸인을 해주고 공연을 하겠다는 생각도 하더군요.

많이 실망을 했었나 봅니다.

저는 늘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주부라고 엄마, 여자라고 무조건 당연히 살림을 잘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말했었지요. 

(좀 웃기긴 합니다.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맘이기도 하구요)

제가 살림에 다른 주부들보다 관심도는 떨어지나 아이들 교육면에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몇자 적어봅니다.

이 세 아이들이 서로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또 셋이 뭉쳐 큰 딸이 외교관이 되어  외교활동에 서로 도움을 주는

아이들로 자라길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줌마 성영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