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딸아이 유치원에서 ‘지구를 사랑하자’는 제목으로 친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아이들 그리고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고 그를 통해 느낀 점이나 어려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서 다 함께 이야기하는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구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참 많았는데 저는 단지 편리함을 위해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지구를 병들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걷기 싫어 자동차를 타고 설거지가 싫어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마트나 시장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이 귀찮아 일회용봉지를 사용하고 여름엔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틀다 냉방병에 걸리기도 하고 겨울에는 조금만 추워도 바로 보일러를 틀어 여름같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의 이런 행동이나 습관들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저와 제 가족의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우리 가족은 아니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 대다수는 지구를 위해서 친환경을 생활화하자고 다짐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친환경 생활을 위한 여러 방법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방법들이 있더라구요. 솔직히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어렵다고만 느꼈던 친환경 생활이 알아보니 크게 어려울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생활속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더라구요. 게다가 이 친환경 생활들이 우리집의 가계부를 살찌워줄 좋은 절약방법들과 일맥상통하는 것들이 대다수더군요.

처음에는 별 의미를 못 느끼겠다고 했던 자린고비 남편도 제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다양한 친환경 생활법들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야~ 이거 완전 절약하는 방법이네. 나도 열심히 당신이 친환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하며 반색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 네명은 친환경 생활=절약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 친환경생활이자 절약 생활의 팁들을 알려드릴게요.

1) 세탁기는 한꺼번에 모아서 돌린다.

 - 대신 여름에는 곰팡이가 잘 생기므로 젖은 세탁물은 꼭 말렸다가 세탁해야 합니다.

2) 냉장고는 70%정도만 채우고 뜨거운 음식이나 물은 바로 넣지 않고 식혀서 넣습니다.

 - 냉장고가 가득차 있으면 그 모든 음식들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이 더 열심히 전기를 사용하면서 냉장고에서 프레온가스부터 시작해서 지구에 해를 입히는 다양한 가스나 물질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3) 여름에는 가족들이 시원할 수 있도록 시원한 소재의 옷을 준비해둔다.

 - 더운 여름. 특히 저희 지역은 구미라서 여름에는 수시로 35도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더운데 이런때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와 같은 전자제품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는데 그때 좀 더 시원한 소재의 여름옷을 구비해놓으면 조금 더 시원한 여름을 그래서 좀 더 편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원한 소재의 옷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한번이라도 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죠.

4) 전기 제품들 중에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항상 코드를 빼 놓는다.

 -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들을 그냥 코드에 꽂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대기전력이라고 해서 전기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꼭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들은 코드 빼기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5) 시원한 죽부인이나 대자리를 집안 곳곳에 둔다.

- 이 또한 더운 여름을 위한 우리 가족의 팁인데 이게 뭐 그리 도움이 될려고 했는데 한번 꼭 한번만 사용해보세요. 정말 효과가 최고입니다. 옆에 사람이 붙으면 땀이 줄줄 흐르지만 대자리와 죽부인은 그 성질 자체가 차가운 대나무를 이용한거라서 좀 더 몸의 온도를 시원하게 해준답니다.

6) 부채와 선풍기를 생활화해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 전자제품 중에서도 에어컨은 여름에 필수품이 되었잖아요. 그런데 이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선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전기도 많이 소모되고 이를 통해 지구가 더 많이 더워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에어컨 대신에 선풍기와 부채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합니다.

7)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도록 한다.

 - 냉장고를 비롯해 TV, 전자레인지 등의 전자제품을 보면 에너지효율등급이라는 것이 나와 있거든요. 이 에너지효율등급이 1등급이 가장 효율이 좋고 에너지는 적게 사용되는 것이니 이제부터라도 꼭 전자제품 구매시에는 에너지효율등급 확인하세요. 이게 또 전기를 적게 사용하게 해주니 가계부도 살찌워줘요.

8) 재활용 쓰레기는 항상 분리수거를 생활화한다.

 - 쓰레기 봉투에 모두 모아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캔, 빈병류, 종이류, 봉지류는 따로 분리해서 내놓아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아무 쓸모 없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재사용되어 우리나라의 또 다른 에너지가 되도록 노력하자구요. 이런 재활용 쓰레기의 제대로 된 분리수거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보호되지는 모릅니다. 나무 한그루가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하신지 아시죠?! 그런데 이런 재활용 쓰레기만 제대로 분리수거해도 더 많은 우리의 자원들을 보호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한번 사용했던 물건들이 다시 자신의 쓰임을 찾아서 쓰일 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일거양득이죠.

9) 전자레인지, 오븐보다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합니다.

 - 전자레인지나 오븐은 전기 먹는 하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기에 그런 말이 나온거겠죠?!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전자레인지나 오븐 보다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도록 하자구요.

10)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닙니다. 자전거도 좋구요~

- 자동차가 한집마다 한대씩은 있게 된 뒤로는 가까운 거리도 걷기 보단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이게 지구를 힘들게 하는 일이래요.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가스들.... 이제부터라도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걷는 게 너무 힘들다면 자전거를 타도 좋겠죠. 운동도 되고 건강도 좋아지고.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는 될겁니다.

11) 회사 출근할때는 자동차 대신에 대중교통 혹은 카풀을 적극 이용합니다.

 - 한사람당 한대씩 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는 함께 출근하는 사람끼리 카풀을 해도 좋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면 막힐 걱정이나 지각할 걱정을 안해도 좋아요. 그러니 대중교통 이용. 우리가 더 열심히 이용하자구요!!

12) 화장실 변기 물통에 벽돌을 넣어 물의 사용량을 줄입니다.

 - 화장실 변기를 내릴때 사용하는 물. 너무 아깝다고 느낄때가 많았는데 그 이후부터 벽돌을 넣어서 사용되는 물의 양을 줄이고 나니 괜히 뿌듯하고 좋아요.

13) 매월 전력/가스 사용량을 체크하고 관리합니다.

 - 매월마다 전기와 가스 사용량을 체크해서 제대로 관리하고 좀 더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 전기와 가스비도 줄여지고 지구도 사랑하구요~~

14) 겨울철에는 난방비를 줄이고 지구 사랑을 위해서 내복입기를 생활화하고 바닥에는 카페트나 얇은 이불을 깔아 놓고 양말을 신으면 온도가 유지됩니다.

 - 내복을 입고 양말을 신고 카페트를 하나 깔아 놓은 것만으로도 온도가 유지되고 따뜻하답니다.

15) 창문에 뽁뽁이를 붙여서 온도를 유지한다.

 - 뽁뽁이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가 2~3도 이상 올라간다고 하니 꼭 실천하세요. 우리집은 창문마다 뽁뽁이를 붙였답니다.

16)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나들이때는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 대신에 자신만의 젓가락, 숟가락을, 일회용컵 대신에 자신만의 컵을 장을 보러 갈때는 꼭 장바구니를 갖고 다닙니다. 처음에는 조금 귀찮다 싶었는데 이렇게 한번 두 번 하다보니 오히려 이게 참 뿌듯하면서 오히려 안심할 수 있고 나름 뿌듯하기도 하답니다.

17) 사용하지 않는 방은 불을 꼭 끈다.

 - 방을 나오거나 할때 잊지 않고 꼭 스위치를 끄고 나오도록 합니다. 그리고 밤이 아닌 낮이나 아침에는 불을 켜지 않습니다.

이게 지금 저희 가족이 지키고 있는 친환경 생활법이자 절약법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 두개 하다보니 점점 몸에도 익고 그러니 습관처럼 나도 모르게 하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이게 뭐 그리 지구에 도움이 되겠나 했는데 솔직히 한번 두 번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한번 두 번이 모여서 열 번이 되고 백번이 되고 그렇게 한달 두달 일년 이년이 되면서 우리 가정에서 아끼는 전기나 가스로 지구는 조금 더 시원해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환경 생활을 하기 전에 우리집 평균 전기나 가스비는 최소 5만원 이상 나왔는데 친환경 생활을 시작한 이후 금액이 점점 줄어들었고 이제는 만원 이상 나오지 않으니 공과금으로 나가는 우리집 새는 돈도 확실하게 잡았답니다.

 처음부터 친환경 생활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한 것은 아니지만 딸아이의 한마디에 지구를 생각하며 한 행동이 이렇게 우리집 가계부를 배불리고 지구를 시원하게 만들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거 맞죠?!

처음부터 지구를 위해 완벽한 친환경생활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지금처럼 하나씩 하나씩 지구를 위한 생각을 한다면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지구도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겠죠?!

 이제부터 ‘지구 사랑하기’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고 한결같이 지키는 가족이 될 것을 약속하며 올해에도 더 행복하고 시원한 지구 만들기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